sub contents

세종행복지기

2021 창간호

Culture 1

일상의 쉼표

숲속 바람이 건네는 위로

서귀포 치유의숲

Culture1 비주얼이미지

늘 바쁘고 불안하게 사는 현대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잠시 도시에서 떠나 자연 속에서 조용히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닐까. 모자람 없이 온전한, 오롯한 자연의 하루를 말이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치유의숲’에 가면 그러한 하루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조용한 숲길을 걷다 보면, 숲과 바람이 이야기를 건넨다. 모두 괜찮다고, 그리고 수고 많았다고.

글.  세종행복지기 편집부사진.  김병구

난대림과 온대림 다양한 식생이 고루 분포

제주도는 ‘바다’와 ‘숲’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곳곳에 다양한 숲을 품고 있다. 이곳의 수많은 숲 중 심신을 회복시키고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성된 숲은 ‘치유의숲’이 처음이 다. 해발 320~760m에 위치한 덕에 난대림과 온대림의 다양한 식생이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평균 수령 60년 이상의 전국 최고 편백 숲이 여러 곳 조성되어 있다. 숲길 따라가다 보면 물소리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는 냇가도 만날 수 있고 편백 큐브가 깔린 산책로도 걸어볼 수 있다.
‘치유의숲’은 2016년 6월에 개장했다. 전체 면적은 약 174ha로, 서귀포시 호근동 마을 숲 산책로, 서호동 추억의 숲길, 한라산 둘레길 등이 지나가거나 연결이 되어 있어 제주도 역사와 옛 제주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적들도 곳곳에 남아 있다. 치유의숲은 총 1,200여개의 테마별 길로 이루어져 있는데 숲길 명칭을 지형과 의미를 담은 제주어를 사용하고 있어 더욱 흥미를 자아낸다.

Culture1 사진1 Culture1 사진2

다른 매력을 지닌 12개의 테마 길

입구의 방문자 센터부터 시작되는 약 1.9km의 길을 ‘가멍오멍 숲길’이라 이름을 붙였다. 이 길을 기준으로 11개의 길이 뻗어 있는 형태다. 가멍오멍 숲길은 데크로 길이 나 유아들도 다니기 좋다. 길 중간 중간에 있는 ‘쉼팡’이란 공간에 앉아 하늘과 바람, 흔들리는 나무를 보고 느끼며 힐링을 하기도 하고 앉아서 산림휴양해설사의 이야기를 듣곤 한다.
그다음은, ‘가뿐한, 가벼운’이란 의미를 가진 ‘가베또롱 치유숲길’, ‘산뜻한 멋진’이란 제주어인 ‘벤조롱 치유숲길’이 이어진다. 벤조롱 길은 계곡 길이 많아 이끼의 푸르름이 몸과 마음에 싱그러움을 전해주고 벤조롱숲에서 편백나무의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다.
해녀의 활동 중 잠수한 뒤 물 밖으로 나와서 내뱉는 숨소리인 ‘숨비소리 치유숲길’, ‘있는 그대로’라는 의미의 ‘오고 생이 치유숲길’, ‘쉬면서’라는 의미의 ‘쉬멍 치유숲길’, ‘엄청난’ 또는 ‘큰’이란 의미의 ‘엄부랑 치유숲길’도 이어진다. ‘시원한’이란 뜻을 지닌 ‘산도록 치유숲길’도 있다. 돌계단과 계곡을 끼고 있어 음이온이 가득하다. ‘놀면서’란 뜻인 ‘놀멍 치유숲길’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그 끝에는 한라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마지막 열 번째 테마 길인 ‘하늘바라기 치유숲길’은 푹신하고 완만한 경사로로 삼나무숲, 편백숲의 다양한 경관을 느낄 수 있어 길을 거닐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숲 명상 프로그램으로 마음을 돌보다

힐링이 되는 이 자연 외에도 산림치유지도사가 직접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은 그 효과를 증진한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이라 일컫는 이 활동은 하루에 딱 2번, 한 번에 한 그룹씩만 진행된다. 오전 9시~12시, 오후 2시~5시 각 3시간씩 운영되며 가족 단위(최대 5인), 성인 그룹(최대 4인)으로 진행된다.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숲길을 다니며 숲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숲속에서 체조, 명상도 하고, 해먹에 누워 눈을 감고 새소리, 자연 소리를 오감으로 느끼기도 한다. ‘힐링센터’ 치유실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도 나누고 아로마테라피, 족욕 등을 한다. 단순히 숲길만 걷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하여 숲에서 이렇게 알차게 3시간을 보내니 선물 같은 하루가 되는 것. 소그룹으로 운영하다 보니 서귀포 치유의숲으로 전화예약 한 뒤에 이용할 수 있다.
사실 ‘산림 치유 프로그램’이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라는 것은 알지만 최소 3일~2주 전에는 예약을 해야 가능하다. 혹 자신의 일정과 맞지 못해 참여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체험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숲길힐링 프로그램’. 해설사와 동행하며 약 6km 길이의 숲을 오가며 숲과 마을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는 홈페이지에서 ‘궤영숯굴보멍 코스’로 예약하면 가능하다.

온라인 사전 예약으로 정해진 인원만 호젓한 숲길 산책

서귀포 치유의숲은 코로나19 이전, 2017년 부터 사전 예약으로 주중 300명, 주말 600명만 입장할 수 있다. 온라인 예약제가 익숙하지 않은 어른들도 많아 시행 초기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호젓한 숲에서 제주 바람의 위로에만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데 나 혼자만 힘든 것 같을 때, 조용한 자연의 위안이 필요할 때. 서귀포 치유의숲으로 떠나보자. 묵묵히 서있는 나무 한그루, 이름 모를 새소리, 바다가 묻어있는 바람 소리가 내 몸과 마음에 위로를 충전해줄 것이다.

주  소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산록남로 2271번지

이용 문의산림휴양관리소 T. 064)760-3067~8

사전 예약서귀포 산림휴양관리소 홈페이지

서귀포 치유의숲
사전 예약 페이지
바로가기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