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산책

현대인의 질병,
공황장애

이른바 ‘연예인병’으로도 불리는 공황장애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공황발작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양정훈 교수가 공황장애의 정의부터 원인, 증상, 치료, 예방법까지 모든 것을 전한다.

양정훈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갈수록 증가하는 공황장애

공황장애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강렬한 불안이나 공포가 몰려오는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정신과 질환이다. 이 발작은 심장이 빨리 뛰거나 숨이 가쁘고, 가슴 통증, 어지러움, 식은땀, 죽을 것 같은 두려움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연예인병’이라는 별칭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 중 공황장애를 겪은 사례가 많아서 붙은 이름이지만, 일반인도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이가 많으며, 갈수록 증가한다.

공황장애와 유사한 질병은 범불안장애, 사회 불안장애, 부정맥 등이다. 범불안장애는 만성적이고 전반적인 불안이 특징이며, 특정 상황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회 불안장애는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주된 증상이다. 부정맥 등 심장 질환은 공황발작과 유사한 신체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감별 진단해야 한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한 종류로 분류되며, 두 질환은 구체적인 증상과 발현 양상이 다르다. 불안장애는 전반적인 불안 상태를 의미하는 큰 범주로, 공황장애 외에도 범불안장애, 사회 불안장애, 공포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이 포함된다.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서 지난 5년간 공황장애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44.5% 증가했다. 이는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 증가,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 조기 진단의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팬데믹 이후 불확실성, 고립감, 경제적 어려움 등이 공황장애 발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되었다.

공황장애는 20~40대의 젊은 성인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어느 연령대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여성에서 남성보다 2배 정도 더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호르몬 변화, 사회적 역할 차이 등 다양한 요인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극심한 불안이
약 10분 내 최고조 이르러

공황장애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뇌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특히 세로토닌), 스트레스, 과거 트라우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졌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같은 신체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공황발작은 특정한 장소에서 발생하기보다는 불특정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지하철, 엘리베이터, 대형 쇼핑몰 등 사람이 붐비는 장소, 폐쇄된 공간, 혹은 도망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는 회피 행동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이 크게 제한될 수 있다.

공황장애의 대표 증상은 공황발작으로, 갑작스럽고 극심한 불안이 약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달한다. 이때 나타나는 신체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 숨 가쁨, 질식할 것 같은 느낌, 흉통, 어지러움, 발한, 떨림 등이다. 심리적 증상으로는 ‘죽을 것 같다’거나 ‘미쳐버릴 것 같다’는 두려움, 비현실감 등이 동반할 수 있다.

이런 발작이 반복되면서 또다시 발작이 올까봐 걱정하는 예기불안이 생기고, 발작이 발생할 수 있는 밀폐된 장소나 사람이 많은 곳을 회피하는 광장공포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효율적으로 공황장애를 극복하려면

공황장애로 병원을 방문하면 먼저 심장질환, 갑상샘질환 등 신체적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혈액검사와 심전도(ECG) 등 기초 검사를 받는다. 이후 다른 신체적 문제가 배제되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면담하며 증상의 양상, 발생 빈도, 지속 기간 등을 평가하여 진단한다. 필요하면 종합 심리검사를 함께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나눈다. 약물치료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 벤조다이아제핀계 항불안제 등을 사용한다.

자가 진단법으로는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활용할 수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운영하는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에서는 자가 설문지로 공황장애의 위험성을 스스로 판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자가 진단만으로는 정확한 평가가 어려우므로 전문가의 상담을 권장한다.

공황발작이 발생하면 먼저 ‘내가 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스스로 상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황발작은 매우 불쾌한 경험이지만 공황장애 때문에 사람이 죽거나 크게 다치는 일은 없다. 공황장애를 예방하려면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카페인, 알코올, 니코틴 섭취를 줄이면 도움이 된다. 또한 명상, 요가, 심호흡 운동 등으로 신체적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예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공황장애는 재발이 잦은 질환이므로 공황장애를 극복하려면 전문 치료가 꼭 필요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공황장애를 효율적으로 극복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공황발작 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처법

① 심호흡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호흡을 조절합니다. 4초 동안 들이쉬고, 4초 동안 숨을 참았다가, 4초 동안 내쉬는 복식 호흡이 도움이 됩니다.

② 안정된 장소로 이동

가능하다면 조용하고 편안한 장소로 이동하여 자극을 줄입니다.

③ 주의 전환

손목에 찬 고무줄을 튕기거나, 주변 사물을 하나씩 관찰하는 등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보세요.

④ 긍정적 자기암시

“이 증상은 곧 사라진다” “나는 안전하다” 등의 말을 반복합니다. 이러한 방법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잦거나 심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양정훈 교수

전문 진료 분야

기분장애, 불안장애, 공황장애, 갱년기우울증, 노인 우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