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산책 코스
걷기는 가장 쉽게 그리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는 운동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운동이다. 다리를 움직여 이동하는 비교적 단순해 보이는 동작이지만 올바로 걷는 것은 온몸의 관절과 뼈, 근육, 신경 등이 모두 조화롭게 움직여야만 가능하다. 각종 질환을 예방하고 심지어는 스트레스 감소와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운동이 바로 걷기다.
2018년 7월 공사를 시작한 이래 약 3년 반이 지난 2022년 3월, 정식으로 개통한 금강보행교는 말 그대로 세종시 금강 위를 가로지르는 보행 전용 교량이다. 강의 한가운데, 동그라미 모양으로 금강을 빙 둘러싸듯 자리하고 있는 금강보행교는 위에서 바라봤을 때의 모습이 한글 자음 ‘ㅇ(이응)’을 닮아 일명 ‘이응다리’라고도 불린다. 세종시청과 북쪽 세종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박물관단지 등을 연결하는 금강보행교는 총길이 1,651m로 국내에서 가장 긴 보행교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독특한 점은 양끝의 접속교를 제외한 주 교량의 길이가 1,446m라는 점인데, 이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1446년을 상징한다. 또한 주 교량의 지름인 460m는 조선 시대 ‘네(4) 번째’ 왕인 세종과 세종시의 ‘6개’ 생활권역을 의미한다고 한다.
금강보행교는 폭 12~30m 규모의 원형 다리가 아래위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하늘에서 보면 마치 커다란 돋보기로 금강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지난해 대한토목학회가 선정한 올해의 토목구조물 금상을 받았을 정도로 미학적인 가치 역시 뛰어난 금강보행교는 세종의 젖줄인 금강을 더욱 돋보이도록 해준다. 개방한 지 일주일 만에 약 10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는 이곳은 세종시의 자타공인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건강을 위한 걷기와 자전거 타기부터, 마음의 양식을 쌓는 각종 문화 행사까지. 금강보행교에 가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천천히 걸어도 좋고, 사뿐히 내달려도 좋은
금강보행교는 원형 모양으로 이어진 교량이라는 점에서도 이미 눈길을 끌지만, 상부층과 하부층이 나뉜 복층형 교량이라는 점에서 더욱 새롭다. 12m 폭의 상부층은 보행자들을 위한 산책 코스로, 7m 폭의 하부층은 자전거 이용객들을 위한 자전거 전용도로로 조성하여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1,446m 길이의 상부 보행로는 ‘자연’과 ‘사람’, 2개 테마로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이용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자연을 주제로 하는 자연누리길은 ‘봄 향기, 여름 풀빛, 가을 소리, 겨울 풍경’이라는 사계절을 표현하는 눈꽃 정원, 한글나무, 낙하분수 등의 휴게 시설이 자리한다. 특히 눈꽃 정원의 민들레 홀씨 모양의 LED 조형물은 저녁이면 더욱 눈부시게 빛나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어린이들에게는 재미난 놀 거리를,어른들에게는 휴식과 추억의 시간을 선물한다.
그리고 사람을 테마로 하는 사람누리길은 ‘사람의 일생’을 주제로 ‘아이 꿈, 청춘 열정, 가족 사랑, 황혼 낭만’을 뜻하는 빛의 시소, 흔들흔들 징검다리, AR 망원경 등이 설치되어 있다. 그중에도 각종 SNS용 인증 사진을 자아내는 인기 장소는 바로 ‘빛의 해먹’. 둥근 달 모양의 LED 조형물이 환하게 빛나는데, 그 위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 마치 밝은 달 위에 앉아 강을 바라보는 듯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그밖에도 보행교 북측에는 클라이밍 체험 시설과 익스트림 경기장이, 보행교 남측 하부에는 어린이 물놀이 시설이 갖춰져 있다. 클라이밍 체험 시설은 다른 말로 ‘아치전망대’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가장 높은 곳이 보행교로부터 15m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전망대를 올라 금강보행교를 바라보면 보행교의 ‘ㅇ’ 모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매력적인 장소다.
해 질 무렵, 땅거미가 내려앉은 후의 금강보행교는 더욱더 장관이다. 보행교를 장식하고 있는 각양각색 LED 조명 덕분이다. 계속해서 변하는 금강보행교의 조명들과 주변 도심의 빛이 어우러지면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울 신비한 풍경을 볼 수있다. 한 바퀴 도는 데에 천천히 돌아도 40분 내외면 충분한 금강보행교. 단 오후 11시가 되면 금강보행교의 통행을 제한하니,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인 금강보행교 운영시간을 기억하도록 하자.
걷기 말고 또 다른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금강보행교 하부층에서 자전거를 타보는 것도 좋겠다. 북측과 남측 입구에 무료 주차장이 있으니 개인 자전거를 가져오는 것도 좋고, 자전거가 없다면 주변에 배치된 공공자전거 ‘어울링’을 이용해보자. 세종시는 공공자전거 관련 시설이 잘 구축된 지역으로 도심 곳곳에서 간편하게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어울링 앱에 회원가입한 후, 이용권을 구매하고 QR코드로 빌리면 된다.
자전거를 타고 금강보행교를 달리다 보면 시원하게 흐르는 금강과 그 주변으로 펼쳐지는 초록 풀들의 향연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 다만 전동 킥보드나 전기 자전거 등의 전동 기구는 금강보행교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없으니 유의하자.
문화 공연으로 마음까지 풍성하게 채워가기를
아름다운 금강과 어우러져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금강보행교는 세종시에서 진행되는 각종 문화, 여가, 관광행사가 자주 열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2022년 가을에는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역대 규모의 세종축제가 개최되어 시민들의 반가움을 자아냈고, 올해 초에는 정월대보름 맞이 전통문화 체험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특히 세종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 당시엔 많은 관람객이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화려한 경관을 자랑했다고 전해진다.
그 인기에 힘입어 올해도 다양한 행사가 금강보행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사회적경제 ‘모두의 이응’ 행사에서 각종 체험 코스와 놀이, 버스킹 공연, 다양한 플리마켓 등이 펼쳐진 바 있다. 나아가 4월부터 9월까지는 매주 토요일마다 ‘걷다 보니, 버스킹’이라는 버스킹 행사가 금강보행교에서 진행된다. 이응다리에서 공연을 펼치는 버스킹 팀을 뜻하는 ‘오(○, Oh!) 버스커’를 선정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장르 팀을 모집했고 마침내 75팀을 추렸다고. 밴드는 물론 댄스, 마술, 마임 등 가지각색의 공연팀이 버스킹을 준비하고 있어 토요일이 더욱 기대된다.
건강을 위한 걷기와 자전거 타기부터, 마음의 양식을 쌓는 각종 문화 행사까지. 금강보행교에 가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아직 금강보행교에 가보지 못했다면 더위가 가신 저녁,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산뜻하게 들러 보자.
올바른 보행으로 걷는 즐거움을 누려보세요
류마티스내과 유인설 교수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외부에서 온 바이러스가 아닌 정상적인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염증이 심한 상태에서는 걷기 같은 가벼운 운동이라도 추가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약물을 통한 염증 조절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염증을 어느 정도 조절한 후에는 평지를 걷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1주일에 3일 이상, 하루 30분 정도씩, 걷기에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옆사람과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걷는 게 좋습니다. 만일 통증이 있어 걷기가 힘들다면 자전거 타기나 수영, 아쿠아로빅을 추천합니다.
걷기 등의 야외 운동은 비타민 D 합성에 도움이 되어 골다공증 예방과 면역 증진에 좋습니다. 관절에 좋은 것으로 효과가 명확히 입증된 영양제나 음식은 아직 없지만, 골다공증 예방이나 면역 개선을 위해 칼슘이나 비타민 D가 많이 함유된 연어, 참치, 달걀, 버섯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유전적 소인도 관여하기에 완전한 예방은 어렵습니다. 다만 환경적 원인으로 치주염을 유발하는 특정 세균과 흡연이 꼽히므로 주기적인 스케일링과 금연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 저하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므로 면역력 강화를 광고하는 건강식품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금강보행교의 상부는 보행 전용, 하부는 자전거 전용도로로 만들어져 관절염에 좋은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건강을 위한 운동과 경치 감상, 비타민 D 합성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일석삼조의 장소, 금강보행교에서 걷기의 즐거움을 맛보시길 바랍니다.